ADB, 한국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 4.4%로 하향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수출 증가율 둔화 등을 이유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예상한 4.8%에서 4.4%로 하향조정했다.
ADB는 22일 발표한 `아시아 발전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기 과열 억제 움직임과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인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 둔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ADB는 또 수출 증가 둔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한국의 내년 예상 성장률을 5.2%에서 3.6%로 크게 낮췄다.
ADB는 그러나 아시아 경제에 대해 올해 개발도상국의 수출 증가와 주요 산업화국가의 경기회복, 그리고 국제무역의 활기로 당초 예상했던 6.8%보다 높은 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DB는 "올해 아시아 성장률이 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았던 2000년과 비슷할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역내 수출 증가율이 당초 예상한 12.4%보다 훨씬 높은 18.1%에 달할것이라고 밝혔다. 수입 증가율도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이전 예상(14.8%)보다 높은 20.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역 요인 이외에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고정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한것과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것도 올해 상반기에아시아 경제가 강세를 보인 요인이 됐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물가상승률은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국가의 성장률 증가와 고유가로 인해 당초 예상(3.3%)보다 높은 3.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ADB는 내년도 아시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7%에서 6.2%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 인도, 대만 등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며 이에 더해 중국 경제도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입력시간 : 2004-09-22 1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