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힐마 호프만 독일문화원 총재

09/20(일) 15:29 독일 프랑크푸르트시 문화국장을 20년(70~ 90)간 역임한 힐마 호프만 독일문화원(괴테 인스티투트) 총재가 로만 헤어초크 독일연방공화국 대통령과 함께 국빈자격으로 한국을 처음 찾았다. 그는 문화국장시절 문화의 하부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시작한 「시민의 집」(문화관광부가 각 지역별로 운영중인 「문화의 집」)을 크게 보급한 주인공. 우리의 문화관광부가 2011년까지 전국에 350개의 「문화의 집」을 만들 계획에 있어 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시민의 집」은 74년 주창한 문화정책인 「모두를 위한 문화」의 일환으로 보다 많은 사람이 문화를 향유하면서 자신들의 미학적 관점을 쌓고 문화비판의식을 길러가는 열린 교육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해서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면 대중문화수준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예술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는 70년대 매년 시예산의 11%인 5억마르크(한화 약4천억원)를 문화예산으로 끌어올려 프랑크푸르트시에만 시립도서관 20개, 미술관 12개, 시민의 집 40개를 세웠다. 시민의 집은 프랑크푸르트시 각 구에 한개씩 있는 셈이다. 시민의 집은 도서관이나 미술관과 연계해 세웠다. 시설은 복합관으로 연극·영화등을 감상할 수 있는 극장과 식당, 볼링등의 스포츠클럽, 개인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등이 있다. 이용료는 미술관과 도서관은 무료, 시민의 집은 시내공연장 절반값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프랑크푸르트시에는 외국인이 시민의 25%이상을 차지해 다양한 문화활동을 요구한다』는 그는 『독일문화 보급만을 고집하지 않고 외국단체의 초청공연과 합동공연을 열어 외국인에 대한 문화갈등을 해소하는 역할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시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문화인프라구축에는 이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운영의 묘를 잘 살려 지역주민이건 외국인이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다』고 했다. 『독일에서 공연을 가진 일부 전통공연단을 통해 한국문화를 접했을뿐 폭넓게 한국문화를 접하지 못해 「한국문화는 이렇다」라고 간단히 말할 수 없다』는 그는 『이제는 「한국문화」「유럽문화」라고 잘라 말할 수 없는 시대가 오는 것같다』면서 『각 국가의 가치관들이 나란히 공존하거나 상호 협력하는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연우 기자】 <<'마/스/크/오/브/조/로' 24일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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