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침체로 국내 기업이 발행한 채권 10개 가운데 2개 이상이 ‘투기등급’ 평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거래되고 있는 회사채 481개 가운데 한국신용평가ㆍ한국기업평가ㆍ한신정평가 등 3개 신용평가사에서 ‘BB’ 이하 투기등급으로 분류된 수가 104개로 전체의 21.6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월 461개 회사채 중 87개(18.87%)에서 1년 사이 비중이 2.7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 가운데 원리금 지급능력이 당장은 문제되지 않지만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거나 원리금 지급능력이 떨어져 불황 때 이자지급이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분류되는 ‘BB+~B-’ 등급이 85개, 채무이행 가능성이 거의 없어 사실상 부실채권인 ‘CCC~C’이 19개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만 해도 회사채에 부여된 최하등급이 ‘CCC’였지만 올해는 그 아래인 ‘C’ 등급 회사채도 3개나 있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판정을 받은 건설사의 신용등급 하향검토 작업에 돌입하면서 현재 ‘BB+'~`BBB-’인 해당 건설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도 조만간 강등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등급은 원리금 지급능력 정도에 따라 ‘AAA’부터 ‘D’까지 10등급으로 분류되며 등급이 낮을수록 위험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