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야기] '온더그릴' 론칭 (주)리치푸드 여영주 사장

"서민적 아이템에 'FUN' 더해 차별화"
삼겹살·해산물등 손님이 직접 꼬치에 꽂아 구워
치즈에 찍어먹는 퐁듀 콘셉트로 먹는 재미 '쏠쏠'
"발빠른 트렌드 대응…외식 프랜차이즈 명가 될것"


“생계형 창업은 서민적인 아이템에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뭔가를 더해야 합니다” 여영주 ㈜리치푸드 사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생계형 창업 브랜드 창출의 귀재로 불린다. 기존에 있던 외식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만들어 낸 ㈜리치푸드의 브랜드들은 불황에 강한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도 급성장세를 이룬 몇 안 되는 외식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여 사장은 불황기 외식 트랜드를 제대로 짚어 성공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온고지신 (溫故知新)’이라는 한자성어로 답을 대신한다. “전혀 새로운 아이템으로 창업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은 1%도 안 된다”며 “남들이 하던 아이템이라도 씹고 또 씹으면 결국 나만의 독특한 아이템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여 사장은 말했다. 지난 9월 여 사장이 새롭게 론칭한 제 4브랜드‘온더그릴’(www.onthegrill.co.kr)도 여 사장만의 독특한 아이템 해석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쇠고기, 해산물 등을 꼬치에 꽂아 고객이 직접 굽도록 한 온더그릴은 고객이 직접 바비큐 파티를 하는 듯한 즐거움을 주는 콘셉트다. 여 사장은 “대중성이 검증된 꼬치구이에 ‘펀(fun)’ 요소를 가미해 차별화시킨 브랜드가 온더그릴”이라며 “각종 야채, 과일 등을 뜨거운 치즈에 찍어먹는 스위스 전통 요리 퐁듀의 콘셉트에 꼬치구이가 합쳐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치푸드는 퓨전포장마차 ‘피쉬앤그릴’, 퓨전전통주점 ‘짚동가리쌩주’, 퓨전떡찜전문점 ‘크레이지페퍼’(www.crazypepper.co.kr)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53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여 사장은 20년 가까이 외식업 분야에만 몸담아온 전문가다.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한 후 국내 특급호텔, 외국계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대형 식품유통회사 등에서 일하면서 외식업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왔다. 식재료관리, 직원관리 노하우는 물론 계절별, 산지별로 달라지는 식재료의 품질과 가격까지 모두 터득했다. 외식업에 자신감이 생긴 여 사장은 2002년 동료 3명과 함께 직접 샐러드ㆍ샌드위치 전문점과 대형 호프레스토랑을 론칭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 론칭한 지 1년도 안 돼 8억원의 빚만 지고 사업을 접었다. 외국계, 대형 외식업체에서만 근무해 온 여 사장은 국내 생계형 창업시장의 트랜드를 읽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여 사장은 “비싸고 고급이면 성공할 거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실패의 원인이었다”며 “불황기 창업은 서민들이 선호하는 아이템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했다”고 말했다. 실패 후 여 사장이 1년간 발품을 팔며 찾아낸 것이 ‘포장마차’였다. 여 사장은 “월드컵 이후 거리 정비 때문에 포장마차들이 사라지고 있는 반면 서민들은 여전히 포장마차에 대한 향수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포장마차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탄생한 것이 피쉬앤그릴”이라고 말했다. 실패를 경험 삼아 2003년 12월 론칭한 ‘피쉬앤그릴’은 무리한 고급화 전략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주류는 칵테일 소주 등 도수가 낮은 메뉴를 개발해 젊은 여성고객을 흡수하고 안주는 한ㆍ중ㆍ일 인기 메뉴를 퓨전화해 40여 가지 메뉴로 개발했다. 여 사장은 “입소문을 타고 피쉬앤그릴 가맹점이 하나 둘 씩 늘어나며 어느새 퓨전포장마차는 주점의 새로운 트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피쉬앤그릴’이 안정 궤도에 올라서며 여 사장의 브랜드 창출 능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여 사장은 외국계 외식업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 임직원을 매년 도쿄, 홍콩, 상하이 등 선진 외식 시장을 견학하도록 하고 있고, 각종 교육기관에서 관리자교육을 수료하도록 하고 있다. 일산과 평택에 첨단 식재료 가공공장과 물류센터도 갖췄다. 여 사장이 두번째로 내놓은 브랜드가 짚동가리쌩주. 짚동가리쌩주는 충남 아산 선장지역의 전통주인 짚동가리술을 브랜드화 한 것으로 폭음을 자제하고 도수가 낮은 전통주나 과일주를 선호하며, 식사와 음주를 한 자리에서 해결하는 신세대 여성층의 추세를 반영했다. 세번째 브랜드인 크레이지페퍼는 빵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영양도 풍부한 전통음식 떡과 해산물을 접목시켜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브랜드다. 최근 론칭한 ‘온더그릴’은 여 사장이 불황기 창업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꼬치구이라는 생계형 창업아이템에 고객이 직접 음식을 조리하는 즐거움을 더했다. ‘온더그릴’은 우선 고기 굽는 방법을 차별화했다. 갈비살, 부채살 등 쇠고기는 물론 삼겹살, 닭고기 등을 모두 꼬치에 꽂아서 고객이 직접 숯불에 굽도록 했다. 새우 등 해산물과 야채도 모두 꼬치에 꽂아 굽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일반 고깃집과 달리 테이블 한 가운데 매달린 연통형 배기구 대신 하향식 배기구를 설치해 답답한 느낌을 없애고 매장을 세련되게 꾸몄다. 표준적인 맛을 내고 가맹점주들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원팩 원메뉴’ 시스템을 도입하고 1인당 객단가를 1만원 이내로 맞춘 것도 여 사장이 가장 신경 쓴 부문이다. 여 사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트랜드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선진화된 경영과 직원의 전문성 함양을 통해 ‘외식 프랜차이즈의 명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리치푸드의 대표브랜드인 ‘피쉬앤그릴’의 창업비용은 99.3㎡(30평) 기준으로 임대료를 제외하고 가맹비(500만원), 인테리어비용(4,500만원), 주방기기(1,050만원) 등을 포함해 7,790만원 정도가 든다. ■ 리치푸드의 성공 포인트
▲기존의 검증된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530여개 가맹점과 자체 물류 시스템을 연계해 '규모의 경제' 실현
▲본사 직원에 대한 교육 투자와 투철한 서비스정신 교육
▲초보 창업자도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체계화된 가맹점주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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