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기업이익 전망 상향 잇달아

증권사들 "본격 반등 아니지만 최악상황은 탈출" 분석

국내 기업들의 올해 이익 전망치를 잇따라 내렸던 증권사들이 9월 월간보고서를 통해서는 소폭이나마 상향 조정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비록 3ㆍ4분기 기업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하지만, 이익의 급격한 하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화증권은 “분석대상 130개 거래소기업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5,662원으로 지난 8월 5,501원에 비해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거래소 비금융 112개 종목을 기준으로 3ㆍ4분기 실적을 전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21.7%, 영업이익은 64.5%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LG투자증권 역시 9월 이익전망 보고서에서 “분석대상 기업들의 2004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달에 비해 각각 1.4%, 1.6%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주변상황이 악화된데 비해 실제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은 예상만큼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의 실적전망도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증시 급락으로 애널리스트의 심리도 크게 위축되며 지난 7월과 8월 연달아 큰 폭으로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했지만, 한국금리의 콜금리 인하도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게 만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또 “올해 실적전망은 지난 8월의 하향조정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급격한 악화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증시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익전망 상향조정은 정유ㆍ운송 등 일부 업종의 업황 개선에 힘입은 것이며, 이것으로 전반적인 기업 실적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종현 LG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기업 이익전망 전체적으로는 소폭 증가했지만 긍정적으로 볼 정도는 안되며, 3ㆍ4분기 실적에서 주가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적전망이 좋아진 업종과 나빠진 업종의 수를 비교해보면 나빠진 업종 수가 더 많다”면서 “기업실적이 둔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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