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주가 과연 얼마?

삼성생명 주가 과연 얼마? '29만1,000원(한빛은행) - 48만원(조흥) - 70만원(외환)' 은행권이 지난해말(2000회계연도) 결산에 적용할 삼성생명 주식가치를 놓고 제각각 다른 기준을 적용, 혼선을 빚고 있다. 삼성생명 주식가치의 경우 특히 지난해 상장지연 이후 채권단과 삼성그룹이 삼성자동차 부채처리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양측간 부채해소 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생명 주식가치는 순자산가액을 기초로 한 주당 10만원에서부터 미래가치에 의한 120만원에 이르기까지 평가하는 기관들마다 천차만별. 이에 따라 은행들도 과연 어느기준을 적용해야 할 지를 놓고 적잖이 고심하는 모습이다. 우선 한빛은행은 연말 결산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의 가격을 29만1,000원으로 산정해 결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실시된 예금보험공사의 자산ㆍ부채 실사때 산정한 가격을 그대로 적용키로 했다"며 "공적자금 투입기준에 맞춰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환은행은 당초 삼성생명이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제시했던 주당 70만원선에 최대한 근접하는 수준에서 결산에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회계법인에서 어떤 기준을 들고 나올지는 모르지만 당초 약속한대로 삼성차 부채처리가 이루어진다는 전제를 토대로 결산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한빛과 외환은행의 중간쯤 되는 48만원으로 잡았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생보사 상장자문위원회에서 계약자 몫으로 제시한 21.9%(1안), 30.2%(2안) 중에서 보수적 기준(2안)을 토대로 가치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은행들이 처한 입장이 각기 다르기 때문. 한빛은행의 경우 어차피 부실을 최대한 털어내고 공적자금을 받아야 하는 입장인 반면 다른 은행들은 당초 순익목표 달성이 우선이다. 이에 따라 금융계 관계자들은 은행결산 역시 주주나 고객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감독당국이나 권위 있는 기관을 통해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실시된 은행 경영평가 과정에서는 회계법인들이 삼성생명의 현금흐름등을 토대로 평가한 54만7,000원이 적용되기도 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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