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시에 따르면 CGI측은 당초 제출한 매수요청서에서 매수대금 517억원의 10%인 51억7,000만원을 계약금조로 지난달말까지 시에 납입키로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CGI는 최근 계약금 납입기한을 11월말까지 3개월 연장해 줄 것을 시에 요청하면서 지난 5월 가계약 당시 납입한 10억원의 보증금에 3억원을 추가로 납입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시 관계자는 『CGI측이 계약 성사를 위한 사전협정을 어긴 것은 분명하나 달리 매수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을 감안해 이들의 요청을 이번 한 번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CGI측이 자금사정으로 매수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식물원 매각이 실현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며 11월말까지 계약금을 납부하지 못할 경우 매각협상 자체가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안에 있는 여미지식물원은 당초 삼풍건설 소유였으나 지난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시가 유족보상금을 대신 지급함에 따라 소유권이 시로 넘어왔다.
여미지식물원의 해외 매각은 그러나 2,000여종에 달하는 각종 희귀 식물이 외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반대움직임도 제기돼 왔다.
오현환기자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