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금융상품시대 열린다] 지수연동예금 '스테디셀러' 굳힌다

100% 원금보장에 수익률 높아 꾸준한 인기
금·환율 채권등 연동삼품 다양·마케팅도 활발

지수연동예금이 은행권의 ‘스테디 셀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잠깐동안 ‘반짝’ 인기몰이를 하는 ‘베스트 셀러’가 아니라, 저금리시대의 고수익 상품으로 주목 받으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100% 원금보장이라는 ‘안정성’에다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고객들의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은행들은 코스피(Kospi)ㆍ닛케이(Nikkei)지수 등 전통적인 ‘주가지수’ 연동 정기예금에서 벗어나 금ㆍ환율ㆍ채권 등 한층 진화된 지수연동예금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 셈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 적절한 시기에 가입하면 원금을 확실히 보장 받으면서도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수연동예금이란=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가입할 때부터 정해진 이자를 받는다. 반면 지수연동예금은 은행이 정기예금의 이자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가지수나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그 수익을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어떤 파생상품에 투자했느냐, 투자시기(고객 입장에서는 가입시기) 등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 따라서 기대 수익율은 최고 두자리 수가 될 수도 있고, 최저 이자는 한푼도 못 받은 채 원금만 달랑 건질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는 주가상승에 힘입어 코스피나 닛케이 등 주가지수에 투자한 상품들이 높은 수익을 냈으며, 최근에는 국제 금 가격 급등으로 금연계 지수에 투자한 상품들이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연동예금의 ‘진화(進化)’=지금까지 주가지수 연동형 상품이 대부분이었던 지수연동예금은 최근 금, 환율, 미국 국채지수 등으로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수익을 내는 방식도 지수가 오르거나 떨어질 때만 주는 상승형, 하락형 등에서 양방향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공동으로 내놓은 ‘골드지수연동 파워인덱스 정기예금’은 런던 금시장협회(LBMA)의 ‘골드지수’에 금리가 연동되는 상품이다. 금값이 오르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이 상품은 런던금시장협회(LDMA)가 런던시간 오후 3시에 고시하는 금가격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며 운용구조는 주가지수연동형 정기예금과 같다. 예를 들어 6개월 만기 상품인 ‘골드지수 상승형2호’의 경우 만기 때 금 고시가격이 가입할 때에 비해 20% 이내에서 오를 경우 최고 연 13.71%의 금리를 제공하며 한번이라도 20%를 넘어갈 경우에는 연 3.43%의 금리가 적용된다. 한국씨티은행의 전신인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이 국내 처음으로 판매했던 ‘다우존스 CBOT 국채지수연동예금’은 미 장기채권인 국채 10년물의 움직임에 따라 금리가 연동되는 상품이다. 원금이 100% 보장되며 미국 다우존스 CBOT국채지수의 연동에 따라 최고 연 10%의 수익이 결정된다. 또 환율에 연동돼 추가 수익을 내는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으나 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급락으로 수익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가입시 체크 포인트=은행권의 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은 가입시기와 자신의 자금운용상황, 중도 해지 여부 등이다. 지수에 연동되기 때문에 언제 가입했느냐에 따라 추가 수익이 달라질 수 있으며, 중간에 상품가입을 해지하면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다. 해지 때까지 추가 수익이 해지 수수료를 넘어서지 못할 경우 결국 원금에서 수수료를 빼고 돌려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상품의 선택 못지않게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수연동형 상품에 투자자금 전부를 투자하기 보다는 예ㆍ적금과 적절히 배합해 투자하는 것이 전략이 필요하며, 중도 해지 등을 고려해 가능하면 여유자금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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