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림 주가가 최근 28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 해지에도 불구하고 탄탄하게 버티고 있다. 해지 물량의 경우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되레 지속적인 수주 기대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희림은 지난 10일 지난해 매출(1,453억원)의 15.94%(231억원)에 달하는 해외 아파트단지 설계ㆍ감리용역 계약을 해지했다. 계약 상대방의 사업 포기 때문이다. 희림은 9일에도 지난해 매출액의 3.23%(47억원)에 달하는 양재 파이시티 신축공사 감리용역 계약을 해지했다. 이틀 새 278억원가량의 계약 해지가 이뤄진 셈이다.
희림은 이틀 새 지난해 매출액의 20%에 달하는 공급계약을 해지했지만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46%(30원) 오른 6,5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번 공급 계약 해지가 주가에 큰 악재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희림의 실적과 수주 현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희림은 3일 지난해 매출액이 2011년보다 7.6% 늘어난 1,454억원, 영업이익도 5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희림의 관계자는 "이번 공급 계약 해지의 규모가 커 실적에 관한 우려가 많지만 해지된 계약의 진행 사항이 없어 자본 유ㆍ출입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 들어 800억원이 넘는 수주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해 수주한 987억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브락(BRAC) 건설공사도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대규모 대형 공급 계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500억원가량 늘어난 1,900억원,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희림은 수주 행진에 힘입어 최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013년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 대상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희림은 이번 선정으로 정부 등의 기관들로부터 5년간 연구개발(R&D) 비용 75억원과 해외 마케팅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