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집] 강릉시 주문진 ‘어부촌’

최근 동해안은 도루묵 철이 돌아왔다. 11월~12월은 도루묵의 산란기이기도 하지만 그 맛이 최고로 좋을 때이다. 도루묵 은 바다에서 나는 물고기지만 생김새가 못 생기고 맛도 별 특징이 없어 한때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고기다. 하지만 가격이 싼 데다 최근 맛깔스런 조리법이 개발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도루묵은 옛날 왕(고려왕 또는 조선 선조ㆍ인조등 다양)이 전란시에 맛있게 먹던 고기가 전쟁후엔 맛이 없자 `도로 물려라`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의 문인 이식(李植)은 왕한테 버림받은 자신의 처지를 도루묵에 비유하기도 했다. 예부터 동해 어장의 중심이었던 주문진항 어귀에 있는`어부촌`은 해산물 요리로 유명하다. 각종 어물과 생선을 주제로 한 음식을 팔지만 횟고기는 취급하지 않는다. 요즘 이 집 요리의 주제는 단연코 도루묵이다. 아침이면 주문진항에 속속 들어오는 도루묵이 많은데다 주인 아주머니의 정갈하고 깔끔한 요리 솜씨는 최고의 도루묵 맛을 선사한다. 구이로 만든 도루묵은 깔끔한 술안주로 제격이고 탕으로 만든 시원한 국물 맛은 아침 해장용으로`짱`이다. 3~4인용의 탕과 구이를 각 2~3만원씩에 팔며, 도루묵을 인근 시장에서 사서 가져오면 약간의 조리비를 받는다. 문의 (033)662-8352 <강릉=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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