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북핵 해법으로 제안한 그랜드 바겐( Grand Bargain)에 미국이 부정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무런 오해가 없고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최고위원ㆍ중진의원들과 가진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이같이 밝히고 "사실 지난 6월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같은 방식에 대해 협의하고 기본적인 입장과 인식을 함께한 내용을 그대로 공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처음 그 구상을 제안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이 '그게 그랜드 바겐이네'라고 말했고 당초 'MB 이니셔티브'로 명명하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어차피 한미 간 공감대를 형성했으므로 용어를 그랜드 바겐으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정치개혁을 위한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논란에도 입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 위원장인 허태열 최고위원이 "대통령께서 중선거구제도 등을 말씀하셨다"라고 하자 "특정 선거구제를 지정해 좋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선거구제도에 대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여당 내 반대가 크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호남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나오고 영남에서 상대 당의 의원이 나오는 지역통합을 이룰 수 있는 보완방안이 나오길 바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승수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지난 '9.3 개각'으로 퇴임한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0년 만에 정권이 바뀌다 보니 처음에는 우군이 없더라"며 "밖에 나가 있더라도 정부가 성공적으로 국정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1월 주요20국(G20) 정상회의 유치 성과를 설명한다. 이 대통령이 국내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지난해 6월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관련한 특별회견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