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신흥시장 개척에 다시 속도를 올리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해외사업을 정비해 새 수익원을 확보하고 글로벌 은행으로서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시아 시장은 금융위기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른데다 국내 기업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날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CBRC)로부터 중국현지법인 설립 본인가를 취득했다. 외환은행은 톈진에 현지법인 본점을 두고 현지인 대상의 개인금융과 신용카드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오는 6월 인도네시아 찌부르르출장소를 개설한다. 10월에는 중국 다롄분행, 상하이·베이징 지행을 열 계획이다. 내년에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현지법인을, 인도 첸나이에는 지점을 설립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중국 및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월 중국 쑤저우 지점 본인가를, 하반기에는 광저우 지점 현지 통화영업 본인가를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영업강화를 위해 중국 현지은행의 지분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내년에는 베트남 호찌민에 지점을 설립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안에 인도 내에 세 번째 지점인 첸나이 지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 지린은행에 3억1,6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8.44%를 확보하고 동북 3성을 중심으로 중국투자은행(IB)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뱅크 하나'의 지점 수를 연내 5~10개 더 확대하고 현지 중견 은행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현재 6개의 점포망을 보유한 중국현지법인을 올해에는 10개 정도로 점포망을 확대하고 베트남에서도 하노이 사무소를 영업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이집트에서 현지 최대 상업은행인 CIBㆍCIB캐피털홀딩스와 공동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