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문대 MBA 출신들 "기회의 땅 亞로"

성장 잠재력·역동성 매력… 中·印등서 구직사례 늘어


미국 명문 경영대학원(MBA) 출신들이 아시아로 몰려오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명문대 MBA 소지자들이 역동성과 성장잠재력에 이끌려 아시아 지역에서 직장을 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이들은 급성장 중인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훗날 고액의 연봉과 고속 승진을 보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MBA 출신인 리사 본드는 “미국 내 기업보다 나날이 성장하는 아시아에서 일하는 것은 수지맞는 장사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MBA 학생들의 취업을 알선하는 MBA익스체인지는 지난 2월 하버드와 와튼스쿨 등 미국 명문 경영대학원 7곳을 대상으로 연 아시아 취업박람회에서는 48개의 일자리에 337명의 지원자가 몰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역시 26개 직장을 놓고 212명의 MBA 졸업생들이 경쟁을 벌였다. 아시아가 MBA를 가진 미국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일터로 떠오르면서 아시아 취업은 점점 더 ‘좁은 문’이 되고 있다. AWSJ에 따르면 아시아 일자리는 해당 지역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하고, 아시아계 MBA 소지자들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출신들에게 취업문을 통과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실제로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다니는 조셉 카우프만의 경우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 모건스탠리 홍콩법인의 인턴십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홍콩 만다린어로 진행되는 두번의 면접을 통과해야 했다. 그는 교내 ‘아시아 비즈니스 클럽’ 회장을 지내고, 4년 넘게 중국의 코카콜라 지점에서 일해 만다린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 그는 “30분 넘게 현지언어로 전화 인터뷰를 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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