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빼기 임원부터” 각사 ‘술렁’/이달말 주총 증권가 인사동향

◎동원·한화증선 사장교체도/실적악화따라 개편폭 클듯지난해 증시침체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증권, 투신사들이 5월말 주총에서 감량경영을 위한 임원 감축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증권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주총에서는 실적악화와 함께 전 임원의 3분의 1 규모가 임기만료여서 개편의 폭과 강도는 더욱 클 전망이다. 사령탑이 바뀌는 증권사도 많아 동원증권의 장규진 사장이 고문으로 한발 물러나고 김정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한화증권도 김재룡 부사장의 사장승진이 확실시되고 한진투자증권도 조중훈 한진그룹회장의 4남인 조정호 동양화재 부사장이 사장으로 경영전면에 나설 예정이다. 주요 증권사별 임원인사 동향을 살펴보았다. ○…대우증권은 이미 지난 4월, 14명의 임원중 8명의 임원을 변경한 상태. 오호수 부사장은 대우선물사장으로, 이기식 부사장은 한국통신 SI개발단장으로, 윤성문 전무는 경남기업 전무로, 엄기호 전무는 대우투자자문 감사로 옮겼고 심근섭 전무는 퇴임. 김태웅 감사, 신동선 이사는 이번 주총에서 퇴임예정. 대우증권은 이미 지난 4월 일부 임원변동과 함께 조직개편도 마친 상태여서 이번 주총에서 큰 변화는 없을듯. 관심의 초점은 총 23명의 이사대우중 몇명이 정식이사로 데뷔하느냐의 여부. ○…동서증권은 이미 지난 3월 인사를 통해 양호철 부사장이 동서경제연구소 부사장으로, 소재웅 상무가 동서팩토링사장으로 옮긴 상태. 이번 주총에서는 김관종 사장이 3연임, 최정식 이사가 연임할 예정. 연임만료인 림조홍 감사는 전무로, 신임 감사에는 최명희 증감원 조사역이 내정. 신임임원 승진은 없다. ○…LG증권은 지난해 연말 단행한 그룹인사때 임원인사를 마쳐 이번 주총에서는 이를 승인하는 절차만 남아있는 상태. 정광수 부사장이 이미 LG할부금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구본걸 이사는 그룹 회장실 상무로 이동했다. LG증권은 정부사장의 자리이동으로 공석이 된 부사장을 추가 선임하지 않기로 했으며 홍종호 부사장은 연임될 전망이다. 지난 연말 임원인사에서는 정충교 상무와 구자렬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상무승진 1명, 이사승진 1명, 이사대우 승진 3명 등의 인사가 있었다. ○…쌍용투자증권의 경우 임기만료 임원중 박원훈 이사는 퇴임이 결정됐고 김재홍 전무나 성재용 이사는 큰 변수가 없는한 재임이 기대된다. 조정환 이사, 권녕진 이사, 이병호 이사는 올해들어 이사대우에서 이사로 승진했기 때문에 이번 주총을 통해 대우꼬리표를 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12월 그룹차원에서 인사를 병행했기 때문에 이번 정기주총은 이를 확정하는 통과의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김현곤 대표, 오명훈 이사, 백숙기 이사, 이경우 이사 등이 등기이사로 정식 기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원증권은 이번 주총에서 장규진 사장이 고문으로, 김정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할 예정. 또 조영현 감사는 지원본부장(상무)으로 자리를 옮기고 신임감사에는 김만규 감사실장이 이사로 승진하며 내정. 연임임기 만료인 김병포 상무는 이미 지난 4월 국투전무로 옮겼고 이경덕, 림병창 이사는 퇴임. 신임 등기이사로는 오성근, 신정호, 김남구, 이종팔, 박현주 이사대우가 승진할 예정. ○…대신증권은 지난 4월 이경행, 안석구, 김병남 이사 등 3명의 이사가 퇴직한 자리를 박명주, 김종화, 장현주, 배평남 이사대우 4명을 보충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를 승인하는 선에서 임원인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23일 주총을 여는 산업증권은 적자누적에 따른 경영진 문책압력으로 이번 주총에서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 특히 모회사인 산업은행 김시형 총재의 사퇴의사표명 등으로 더욱 어수선한 분위기. 산업증권은 총 7명의 임원중 김문곤·우종보 전무, 림영식 감사, 남상명 상무 등이 연임만기, 정점식 전무가 초임만기 등 5명이 임기만료인 상황. 임기만료 임원중 상당수는 바뀔 것으로 예상. ○…동양증권은 이미 지난 3월 영업부진을 책임지고 김상덕 상무가 물러난 상태. 정윤 전무나 박환규 이사는 퇴직했거나 그룹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임기만료인 송충석 상무나 박종현 전무는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 비상임이사인 최규재 전무나 김항래 감사의 진로는 아직 불투명. 대신 유준렬 이사, 안희관 이사, 이택하 이사 등은 지난번 인사때 이사대우에서 이사로 승진한 케이스로 이번 주총에서 이사로 정식 등재되기를 기다리는 입장. ○…신한증권은 지난번 결의대회를 통해 전임원이 사표낼 각오를 하겠다고 결의했을 정도로 분위기는 비장하다. 이런상황에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들인 신현석 부회장, 최충영 감사, 조성숙 상무 등은 현재 심기가 몹시 불편한 상태.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한화증권 박두용 사장은 경질이 거의 확실시. 박사장은 그룹으로 자리를 옮기고 지난해 영입된 김재룡 부사장이 한화증권 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사장은 현재 금융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서울증권의 정인식 사장도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지만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정사장 역시 부임 첫해를 제외하고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서울증권은 올초 조직개편을 단행,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등 적자탈피를 지상과제로 설정했다. 서울증권은 지난해 상품주식 평가손 15%를 반영해 1백5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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