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각 가속화될듯

9개 채권 금융기관, 주주협의회 개최
외환은행 "이달내 매각 자문사 선정" 제안

현대건설 매각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는 6일 외환은행 본점에서 9개 금융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건설 매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주관사인 외환은행은 9개 채권 금융기관들에 이달 안에 매각자문사를 선정한 후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할 것을 제안했다. 외환은행은 “주주협의회를 통해 ‘매각 작업을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이달 중 운영위원회에 매각 자문사 선정안건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또 현대상선을 비롯한 옛 현대건설 사주들의 인수합병(M&A) 참여 여부(구 사주 문제)에 대해 “매각자문사를 선정한 후 M&A를 진행하면서 최선의 처리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이 제시한 매각 일정에 따르면 이달 중 매각자문사를 선정한 후 실사과정 등 준비절차 및 공개 입찰절차를 통해 우선 협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12월까지는 매각 작업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주주협의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이 같은 외환은행의 의견에 대해 뚜렷한 견해를 밝히지 않은 채 듣기만 했다”며 “특별히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 시가총액은 9조9,461억원이며 9개 채권금융기관 지분(49.7%)의 가격은 5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매각 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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