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업계가 올 하반기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내수불황 `정면돌파'에 나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20일을 전후로 해 EF쏘나타의 후속모델인 `쏘나타'(프로젝트명 NF) 신차 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쏘나타 6세대 모델인 신차 `쏘나타'는 현대차가 다임러, 미쓰비시와 공동개발한 최첨단 파워트레인인 세타 엔진(2.0, 2.4)이 최초로 적용되는 현대차의 야심작이다.
현대차는 내수 주력모델을 현 2.0에서 2.4로 한단계 높이는 등 `쏘나타'의 차급을 `일반 중형'에서 `프리미엄 중형'으로 격상시키고 품질 및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주력, 지난 3월 선보인 `투싼'의 인기 돌풍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쏘나타'는 차체 길이도 EF쏘나타에 비해 50㎜이상 길어졌고 유선형의부드러운 곡선이 강조됐으며 첨단 사양도 다수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그랜저 후속인 `TG'(프로젝트명), 하반기에는 베르나 후속인 `MC'(프로젝트명)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는 `쏘나타' 출시 직전인 다음달 중순께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 신차인 `스포티지'(프로젝트명 KM)를 내놓는다.
기아차는 스포티지를 당초 이달 20일께 시판할 계획이었으나 초기품질을 충분히 확보하라는 정몽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일정을 다소 미뤘다.
기아차는 경쟁차종인 `투싼'과의 차별화를 통해 스포티지를 쏘렌토에 이은 인기차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연말께 리오 후속모델인 `JM'(프로젝트)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 고위관계자는 "`JM'은 외관, 스타일, 성능 등 모든 면에서 리오와는 완전히 다른 신차로 폴크스바겐 `골프' 신형에 버금가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앞서 정몽구 회장은 올해 6개에 이어 내년에도 6-7개 가량의 신차를 출시, 내수 활성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M대우차도 경차 마티즈의 후속모델인 `차세대 경차' `M-200'(프로젝트명)을 올하반기 출시하는 한편 GM의 홀덴사로부터 대형차인 `스테이츠맨' 을 연말 직수입, 내년 초부터 국내 시판에 들어간다.
`스테이츠맨'은 2.8ℓ, 3.6ℓ급 등 2개 모델로 현지에서 국내 실정에 맞게 약간의 외관 변경을 거쳐 국내로 들어올 예정으로, GM브랜드의 새 모델명으로 팔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GM대우차는 이달 안으로 유럽 수출 전략 모델인 라세티 `스테이션 왜건' 차량을 유럽 시장에 내놓을 계획으로 국내 출시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이달 1일 `SM3 CVTC 1.6'을 출시, 1천600cc급 준중형차 시대를 처음으로 연 르노삼성차도 당초 내년 초 대형차인 `SM7'(프로젝트명 EX)를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최대한 일정을 앞당겨 연내에 출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SM7'은 닛산의 '티아나'를 플랫폼으로 해 제작한 3천500cc급 차량이다.
완성차업계의 이러한 대대적인 신차 출시로 장기간 꽁꽁 얼어붙은 자동차 내수가 서서히 풀릴지 주목되며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의 대형차 라인업 구축에 따른 대형차 부문 경쟁격화도 관심거리다.
올해 상반기 전체 내수 판매량은 54만1천577대로 작년 동기(72만4천798대)보다무려 25.3% 감소했다.
한편 상반기 30개 이상의 신차를 쏟아냈던 수입차업계도 1억원대 메르세데스 벤츠의 튜닝 세단 모델인 E55 AMG(8월) 비롯, 푸조의 407(10월), 206RC(10월), 206SW(10월), 407SW(11월), 포르쉐 카레라 GT(12월), 폴크스바겐 뉴 골프(9월), 아우디뉴 A6(10-11월), 페라리 612 스카글레티(9월) 등 10여개의 신차를 올 하반기 출시한다.
특히 10월 선보이는 콤팩트 SUV인 혼다 `CR-V'는 현대차 `투싼' 및 기아차 신차`스포티지'와도 한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