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미국과 연락 채널 중단키로

‘내정 개입’ 주장으로 갈등 고조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외교 관계가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해 양국이 구축한 연락채널을 막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엘리아스 하우와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미국 워싱턴과 연락 채널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으며, 이는 로베르타 제이컵슨 미국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의 내정개입 발언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제이컵슨 차관보는 내달 14일 베네수엘라에서 치러지는 대통령 재선거가 공개적이고 공정하며 투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우와 장관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어떤 관계를 원하는 지 명확한 메시지가 있을 때까지 연락 채널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 사망의 배후로 미국을 거론하며 각종 음모론을 제기해 왔다. 또 차베스가 숨진 5일 미국 대사관 직원 2명이 군 관련 정보를 무단 수집하는 간첩행위를 벌였다며 이들을 추방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