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빠진 與경선 순항여부 주목

■ 이인제후보 대선경선 사퇴 파장이인제 민주당 대권 경선 후보가 17일 오후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후보 꿈을 접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새천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하는 꿈을 접기로 했다"며 후보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노무현ㆍ정동영 후보간 2파전으로 압축됐지만 득표 누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노 후보가 이변이 없는 한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경선 지속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김영배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한 사람이 남더라도 경선은 끝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 경선은 지속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사퇴 결정은 16개 순회 지역 중 13개 지역 일정을 마무리 하고 부산ㆍ경기ㆍ서울 대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1,512표차로 노무현 후보에 뒤져있는데다 남은 경선에서도 역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김기재ㆍ전용학ㆍ이희규 의원 등 핵심 측근들과 함께 시내 모처에서 회의를 갖고 경선 사퇴 방침을 확정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전용학 의원은 이 후보의 향후 거취와 관련, "앞으로 자곡동 자택에 머물면서 경선을 통해 쌓인 피곤한 몸을 추스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며 "탈당이나 외유 등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의 발언에 비춰 볼 때 경선기간 '음모론' 및 '색깔론' 공세를 펴왔던 이 후보는 그동안 "당의 중도개혁 노선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공언해온 바 있어 후보 사퇴 이후 극단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 이 후보가 지방선거를 전후해 탈당, 박근혜 신당과 연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정계개편을 가속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 의원은 또 "박지원 비서실장 임명과 이 후보 사퇴가 관련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결심하는데 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고문의 후보사퇴는 안타깝고 유감스럽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정과 의지를 갖고 경선에 임해온 이 고문의 고뇌에 찬 결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이 고문이 당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더욱 기여해주기를 바라며 당은 국민 경선을 끝까지 아름답게 진행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의 전격 사퇴로 인해 그가 지난 13개지역 경선에서 얻은 8,190표는 무효로 처리됐다. 지금까지 경선에서 노 후보는 9,702표(48.2%), 정 후보는 2,240표(11.1%)를 확보하고 있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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