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ㆍ구주류는 물밑대화시한이 끝나자마자 24일 기다렸다는 듯 각각 `신당추진`과 `당 사수`를 향한 독자행보를 가속화했다. 그러나 신주류는 당초 이날 설치키로 했던 분과위 및 분과위원장 인선 발표를 연기하고 최종적으로 구주류측과의 협의를 시도하기로 함에 따라 막판 대타협의 가능성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신주류, 막판 협상에 나서기로 =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당추진모임에서 모임 안에 분과위를 설치, 신당 창당 작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인지, 구주류 및 중도파를 설득하기 위해 유보할 것인지를 놓고 내부에서 논란을 벌였다. 천정배ㆍ신기남 의원 등은 “완강한 반대입장의 구주류를 설득하느라 더 이상 신당 추진을 늦춰선 안된다”며 즉시 분과위 설치를 주장했다. 그러나 모임의장인 김원기 고문과 이상수 총장, 장영달 의원 등 중진들은 1주일 정도 더 대화와 설득의 시간을 더 갖자는 주장을 펴 구주류와의 마지막 협의기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정대철 대표는 이날 충북 영동의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통합신당으로 내년 총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홍보본부장을 맡아 신주류로 분류돼온 김경재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순형 김근태 추미애 의원, 김태랑 최고위원 등과 함께 중도개혁적 통합신당을 위한 본격적인 서명에 착수할 것”이라며 “덧셈정치를 하지 않으면 내년 선거에서 이길 수 없으므로지난 대선 당시 노 후보를 흔들었던 사람들에 대해 과거를 묻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주류, 세몰이 가속 =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연 공청회에선 정통모임 대표인 박상천 최고위원이 주제발표를 통해 신주류의 민주당 해체를 통한 신당 추진을 강력 비판했다. 정통모임은 신주류 일각에서 제기하는 `개혁적 통합신당론`에 대해서도 “신주류 울타리에 온건파 의원들을 묶어 두기 위한 `개혁신당 위장`”이라고 일축하고, 광주, 부산, 대전, 대구 등 지방순회 결의대회 겸 공청회를 열어 세몰이를 계속하면서 중도성향 의원들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박 최고위원은 “신당추진 핵심부에서 말하는 신당은 범개혁 단일신당, 국민참여신당, 전국정당이란 이름아래 추진되는 `PK(부산.경남)신당`”이라고 규정하고 “이는 특정지역을 희생시켜 다른 지역의 정서에 영합하는 신지역주의 신당”이라고 지적했다. <안의식기자, 구동본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