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안' 각국 의견 엇갈려… 그리스 국채 한때 사상최저


그리스 구제안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그리스 국채 가격이 한 때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존이 그리스 구제안에 합의했지만 국가별로 세부지원 내용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자 투자자들이 다시 불안해한 것이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0.5%포인트가 올라 장중 7.161%까지 치솟았다. 2년 만기 국채는 장중 6.48%를 기록, 불과 하루만에 1.2%포인트나 오르기도 했다. 유로존 기준인 독일 10년 만기 국채와 그리스 국채와의 수익률 스프레드(차이)도 400bp(1bp=0.01%) 이상으로 벌어지며 그리스가 유로존에 가입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FT는 유로존이 그리스 구제자금의 대출 금리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 국가들이 현재 시장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로 지원하자는 입장이지만 독일은 시장금리의 적용을 고수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그리스가 유로존 및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안에 대한 재협상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금융권에 돌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증폭됐다. 그리스 정부는 그러나 이러한 소문을 공식 부인했다. 에볼루션증권의 게리 젠킨스 채권담당 대표는 "투자자들은 그리스 지원안에 대한 구체적 조건들을 알기 원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은 마치 금융시장과 유로존 간에 도박판(poker game)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리스의 올해 경제가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올해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당초 예상치(마이너스 2.0%) 보다 낮은 마이너스 2.5%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국채 가격 폭락의 여파가 이전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롬바르드스트리트 리서치의 스태파노 디 도미지오는 "이날 시장반응이 예전과 가장 차이가 났던 점은 유로존 주변국가로의 전염사태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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