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대대적 '군살빼기' 돌입

철강업계 대대적 '군살빼기' 돌입 현대강관·한보철강 희망퇴직자 모집 철강업계가 대대적인 군살빼기에 나섰다. 건설 등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철강업계가 업계의 대표격인 철강협회를 필두로 최근 대대적인 인력 감축 및 조직 개편에 돌입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강관과 한보철강 등 중견 철강업체들이 연내에 여유인력을 축소하고 조직을 슬림화한다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강관은 지난 9일 통상임금 8개월분 지급, 올 성과급 100% 지급, 내년 학자금 지급, 연월차 수당지급, 명예승진 등의 조건으로 오는 23일까지 인원수에 제한없이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는다고 공고했다. 회사측은 "지난 10년간 계속된 적자 누적으로 지난달 스텐레스 공장설비를 인천 대주중공업에 매각하는 등 일부 설비 매각을 추진했으나 회생기미가 없어 희망 퇴직자를 모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충분한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다소간의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 10월 네이버스 컨소시움과의 매각협상이 결렬된 한보철강도 현재의 가동인원중 일부를 추가로 감축한다는 계획아래 이번 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이들에게는 평균임금의 3개월치가 지급될 예정이다. 현재 한보철강은 연 100만톤 규모의 봉강공장을 가동중이나 국내 건설경기의 악화로 이미 230여명이 휴업에 들어 가 현재 720여명이 근무중이다. 최근 인천제철에 인수된 삼미특수강도 신임 오병문 관리인의 업무 파악이 끝나는대로 내년 1ㆍ4분기중에 인력감축 및 조직 개편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중에 법정관리를 벗어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어 조직축소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방안이 곧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협회도 연내에 전임직원의 25%에 해당하는 9명 정도를 희망퇴직 형식으로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임원을 대상으로 한 1차 인력감축에 이어 올들어서만 두번째로 협회 임직원수는 앞으로 30명 이내로 크게 줄게 된다. 이와 함께 협회는 조직개편을 단행, 현재의 8개팀을 6개팀으로 통폐합해 슬림화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은 전직원들의 자발적 합의에 따라 실시하는 것으로 대상자에 대해서는 기본 퇴직급외에 1년분 급여가 추가로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번 인력 감축으로 연간 약 5억원 정도의 인건비가 절감돼 회원사들의 회비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호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