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을 맞아 고배당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배당기준일이 지나 배당 매력을 잃은 만큼 주가가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27일 예상배당수익률이 4.41%(지난 24일 종가 기준)로 가장 높았던 하이트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29%(750원) 떨어진 2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림P&P 역시 2.20% 떨어졌으며 한국쉘석유(-3.97%), KT&G(-4.23%), 신도리코(-0.15%), KPX케미칼(-5.70%), 부광약품(-1.71%) 등 대표적인 고배당주 대다수가 하락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배당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작기 때문에 12월 들어 배당주가 지지부진했다"면서 "다만 배당락일 배당을 한 만큼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배당 매력이 떨어지면서 기관도 17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날 투신이 544억원 매도우위를 보인 것을 포함해 기관은 전체적으로 730억원 순매도했다.
16일 국민연금이 386만여주를 매도한 KT를 포함한 통신주도 약세를 보였다. KT는 0.79% 떨어졌고 SK텔레콤 역시 3.19% 내렸다.
최웅필 K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국민연금이 KT 지분을 축소한 것은 KT에 대한 전망이 반영됐다기보다 국민연금이 맡긴 자금을 운용하는 운용사 등 기관의 매매분 합계가 줄어든 것"이라며 "KT의 실적이 개선되고 배당정책이 확실해지면 다시 공격적으로 KT 매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한국거래소는 배당락을 고려한 코스피 현금배당락지수를 1,976.53포인트로 추정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98포인트(0.15%) 상승한 2,002.2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지만 배당락을 고려했을 경우 25.75포인트 오른 강세장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