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
"역량 충분…IMT사업자 선정 낙관"
대담 : 崔英圭 정보통신부장 ykchoi@sed.co.kr
“국익과 정보통신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동기 및 비동기방식의 IMT-2000 서비스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윤식(申允植)하나로통신 사장은“30여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늘 `국익'을 염두에 두고 의사결정을 내려 왔다”며 이같이 강조한다.
특히 申사장은 “한국통신 등 다른 업체들은 기업만의 이익을 고려해 비동기식 사업만을 고집하고 있고 이들 업체는 `자율'이라는 이름아래 기업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며 “어느 누구도 동기식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하나로통신이 이런 잘못된 구도를 시정하기 위해 동기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하나로통신을 축으로 한 IMT-2000 컨소시엄이 사업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사업자로 선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로통신측은 여러차례의 시뮬레이션 결과 75~80점을 얻어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고 자신감에 차있다. 지방 현장을 둘러보고 서울로 올라온 申사장을 만나 IMT-2000과 관련한 하나로통신의 전략을 들어봤다.
-IMT-2000 컨소시엄의 예비 국민주주는 실체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민주주 모집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사업계획도 자동적으로 백지화되는 것입니까.
▲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 “(가칭)한국IMT-2000은 신규 법인에 해당하며 일반 국민주 형태의 참여도 컨소시엄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국민주주의 법적 실체를 인정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저희 컨소시엄의 참여자격과 적법성에 대한 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지난 31일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후 한국IMT-2000 컨소시엄이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우리를 성원하고 격려하는 내용의 편지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일반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뜨겁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한 후 계획하고 있는 100만 세대 국민주 모집에도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비동기식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업체까지 수용한다는 내용의 그랜드 컨소시엄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구체적인 복안이 있다면.
▲현재 2장의 비동기식 사업권 카드를 놓고 국내 최고의 3개 컨소시엄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 3개 컨소시엄은 모두 국내를 대표하는 통신사업자들을 축으로 하고 있어 높은 기술력 및 경영능력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1개 컨소시엄은 탈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상호협력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윈-윈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 국가나 개별 기업을 위해서도 바람직합니다. 이에 따라 저희 컨소시엄은 비동기식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업체를 수용, 서로의 이점을 최대한 발휘해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IMT-2000 컨소시엄은 기간통신사업자,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에 전체 지분의 40%를 할당,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할 계획입니다.
-하나로통신의 기존 대주주 중 일부는 자금부담을 이유로 IMT-2000 사업 추진에 반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반대하는 대주주들이 많으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IMT-2000 사업권을 신청함에 따라 곧 이사회가 소집될 예정입니다. 하나로통신은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IMT-2000과 관련된 이번 이사회 승인 건이 아무런 문제없이 순조롭게 통과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IMT-2000 컨소시엄이 동기식 사업권을 획득하면 이는 곧 하나로통신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주들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특정 주주사가 IMT-2000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할 경우 “이사회 결의에 대해 특별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이사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상법상의 규정을 준용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IMT-2000 컨소시엄의 사업권 획득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합니다. 동기식 사업자로서의 사업권 획득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는 지요.
▲IMT-2000 컨소시엄은 한 장의 티켓이 주어진 동기방식을 채택한 유일한 사업자입니다. 따라서 `기본점수+알파'가 주어진다면 IMT-2000 사업자로 최종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75~80점을 얻어 충분히 사업권을 따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가 이뤄진다면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비동기식으로 사업을 신청한 업체 중 탈락한 1개 컨소시엄을 내년 3월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하기 위해 저희 컨소시엄을 정당한 사유 없이 탈락시킬 경우 엄청난 국민들의 저항은 물론 특정 재벌에 대한 특혜시비가 끊임없이 제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상 하나로통신 혼자서 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관련 기술 등 제반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보시는 지요.
▲하나로통신은 지난 97년 국내 제2의 시내전화사업자로 출발한 후 불과 1년6개월만에 100만 가입자 회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최고의 초고속 멀티미디어 통신사업자로서의 단단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또한 초고속광가입자망, 광통신기간망, IDC센터 등 통신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유ㆍ무선 종합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성공적인 IMT-2000 사업 수행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지난해 세종대에 개설된 `IMT-2000 석사과정'에 직원들이 참여토록 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하나로통신의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어 눈부신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높은 성장성과 함께 이미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IMT-2000 사업 수행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무리한 상황입니다.
-IMT-2000 컨소시엄이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되면 어떻게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신지요.
▲사업권을 획득한 후 자금력을 갖춘 주요 주주들을 영입하는 한편 전국을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 등 4개 영업지역으로 분할해 이들 주주에게 영업권을 할당할 계획입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강력한 사업추진 기반을 조기에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한 효율적인 인력운영 및 이동통신 기지국 공용화를 통해 소요 비용을 최대한 억제할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업무는 아웃소싱하는 한편 영업 및 애프터서비스는 영업지역을 담당한 주주사들에 맡길 계획입니다.
특히 100만세대의 국민 주주가 잠재수요자로 전환될 수 있어 사업성 측면에서 다른 컨소시엄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통신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요.
▲초고속인터넷 및 무선전화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시장변화에 맞춰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초고속 통신분야는 과당경쟁 및 중복ㆍ과잉투자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는 통신서비스의 질적 저하 등 여러 부작용을 낳는 만큼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합니다.
앞으로 통신산업은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의 양대구도로 변경될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하나로통신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철과 파워콤 등과의 협력을 적극 모색해 나갈 생각입니다.
/정리=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사진=김동호기자입력시간 2000/11/05 20:34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