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스/이슈리포트] 디지털TV와 세계 전자통신산업

디지털TV는 2002년 세계 시장규모가 2,000만대를 넘어서고 2010년에는 대부분의 국가가 아날로그 방송을 종영함에 따라 전세계 TV를 모두 교체해 나갈 전망이다.디지털TV는 20개이상의 다채널, 16대 9의 화면비율, 고화질, 고음질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디지털 수신방식과 고품위 디스플레이의 사용으로 반도체, 브라운관, PCB, 콘덴서 등 전자부품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또 미래의 디지털TV는 인터넷과 연결되는 대화형TV로 전화,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주도할 전망이다. 디지털TV의 인터넷 등 통신망과의 접속은 네트워크 장비와 컴퓨터산업은 물론이고 관련 컨텐츠사업인 프로그램 제작, 전자상거래, 홈쇼핑, 홈뱅킹, 소프트웨어 등 주변산업에도 파급효과가 미친다. 한편 국내 전자업계는 디지털TV의 부품에서 세트까지 관련 기술을 고르게 보유하고 있어 내수, 수출에서 모두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수출은 2003년 세계 디지털TV 시장의 22%를 차지한 10조6,000억원, 내수는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방송과 통신의 경계가 급속도로 허물어져 멀티미디어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디지털TV는 이같은 멀티미디어산업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의 쌍방향 요구와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 디지털TV 제조기술의 확보는 디지털TV가 멀티미디어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기반을 이미 제공하고 있다. 또 디지털TV는 TV보급이 포화상태인 선진국의 새로운 영상문화 욕구와 국가간, 업체간의 치열한 개발경쟁이 맞물려 있어 시장이 조기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미 지상파, 케이블, 위성 등 방대한 규모로 성장해 있는 방송시스템을 통합하는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지상파 방송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는 새로운 TV수상기 및 방송시스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각축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어 디지털TV 시장규모를 조기에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디지털TV 보급율이 90%에 도달하는 데는 10년 이내의 짧은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흑백TV와 컬러TV의 교체기가 매우 짧았던 과거의 예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한국은 컬러TV가 방영된 지 7년만에 90%의 컬러TV 보급율을 달성했고 같은 기간 흑백TV 보급율은 100%에서 30%대로 낮아졌다. 일본도 컬러TV 보급율은 69년 13%에서 6년만인 75년 90%로 상승했다. 한편 디지털방송 초기 3~4년동안에는 셋톱박스 수요가 디지털TV 보급을 앞설 전망이다. 셋톱박스는 일반 아날로그TV로도 디지털TV의 수십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TV는 대량의 전자부품을 사용하게 돼 관련 부품업체의 호황이 예상된다. 우선 D램반도체를 대량 필요로 한다. 디지털TV는 디지털(MPEG2)로 압축된 영상과 음성신호를 풀어서 시청하게 되는 데 압축신호 해석용 디코딩 칩과 다량의 D램 반도체가 쓰이게 된다. 모든 전자기기의 기초가 되는 PCB, 콘덴서 생산업체와 디지털TV용 와이드형 고화질 브라운관을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호황도 기대된다. /김지성-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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