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월 1일] 경제회복 기대감 갖게 하는 지표 개선

지난 2월 이후 각종 경기지표들의 개선 추세가 이어지면서 경기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불확실 요인이 많아 본격적인 회복을 점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어쨌든 지표호전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한국은행이 1,41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월 중 업황 경기실사지수(BSI, 100 기준)는 57로 2월의 43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이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600대 기업의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이보다 훨씬 높은 89.0으로 2월 실적치(62.4)보다 무려 26.6%포인트나 상승해 7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중소기업의 설비가동률도 2월에는 63.9%로 11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월 광공업 생산은 10.3% 감소했지만 전월의 -25.6%에 비해서는 급락세가 진정되는 등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제수지도 빠르게 개선돼 1월 적자로 출발했던 경상수지가 2월 36억달러의 흑자를 낸 데 이어 3월에는 그 규모가 50억달러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에 크게 좌우된다. 기업을 비롯한 시장 참여자들이 어떤 태도를 갖느냐에 따라 경기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려운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기준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당초 우려보다 크게 나쁘지 않고 주식ㆍ외환시장도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와는 달리 매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안감에 짓눌려 지나치게 비관만 할 것이 아니라 극복하려는 의지와 자신감이 중요한 시점이다. 28조9,000억원의 추경예산이 집행되면 투자와 소비도 지금보다 더 활기를 띨 것이다. 경기회복 이후를 대비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한은 조사 결과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환율, 수출부진, 자금부족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런 애로요인을 풀어줌으로써 경기지표의 호전이 지속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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