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체 터미널 확충 '올인'

현대·한진·대한통운 올들어 10개 이상 오픈

국내 택배시장의 급성장으로 물량이 급증하면서 주요 택배업체들이 올 들어 경쟁적으로 택배터미널 확충에 나서고 있다. 업체들은 효율적이고 신속한 배송을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보고 지역별 허브터미널을 잇따라 오픈 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택배, 한진, 대한통운 등 택배업체들은 올해만도 10개에 가까운 택배터미널을 오픈했다. 대한통운은 26일 광주광역시에 호남허브터미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연면적 3,000평 규모의 호남허브터미널은 하루 4만박스의 택배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 올 들어 이미 의정부, 대전, 서울, 대전 등지에 지역별 허브터미널을 오픈한 대한통운은 27일 부산 양산터미널을 가동하는데 이어 올해 안에 여수, 대구에도 터미널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으로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수도권허브터미널을 신축 중이다. 현대택배는 지난 22일 국내 최대 규모의 택배 터미널인 대전허브터미널을 오픈했다. 대전 허브터미널은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자동분류기 2기, 수동분류기 2기 등을 탑재해 하루 30만 상자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택배는 대전 허브터미널과 동시에 경기도 이천에 의류전용터미널 가동에도 들어갔다. 한진은 지난 9월초 대전에 하루 20만박스의 택배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종합물류센터를 오픈, 가동중이다. 부지 1만4,500평, 연면적 5,800평 규모의 대전 종합물류센터는 시간당 1,500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자동 분류 라인 2개와 시간당 6,000 박스를 분류하는 수동 분류 라인 1개 등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에 앞서 로젠택배도 지난 5월 경기도 안성에 하루 2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메인 허브터미널을 완공, 운영 중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물류시장으로 진출하는 것 못지않게 글로벌 물류기업에 맞서 국내시장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각 업체마다 택배 네트워크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면서 “허브터미널이 늘어나면 배송시간이 단축되고 안전하고 신속한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고객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