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고, 참여정부 '정치명문고' 자리매김

李총리·李통일 내정자이어 이택순 경찰청장도 동문

용산고가 참여정부 출범이후 최대 ‘정치 명문고’로 자리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참모진을 장악하고 있는 ‘부산 인맥’을 능가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해찬 국무총리(71년 졸업),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77년 졸업)에 이어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이택순 경기경찰청장(72년 졸업)도 용산고 출신이다. 용산고가 내각, 외교안보라인에 이어 치안수장까지 차지함으로써 국가 주요 권력기관을 장악하게 된 셈이다. 특히 이 총리는 역대 총리 가운데 가장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실세 총리’이고 이종석 내정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의장을 겸직하면서 사실상 국가의 외교ㆍ안보정책을 총괄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용산고의 위용은 더 커진다. 지난해 국정원장 인선 당시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59년 졸업)이 물망에 오르다 김승규 당시 검찰총장 쪽으로 기울어진 것도 용산고 출신이 외교안보 라인에 집중되는 것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실 용산고 인맥이 정ㆍ관계에 폭넓게 포진해 있는 편은 아니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이 총리가 유일하고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61년 졸업)이 용산고를 졸업한 정도다. 그러나 종합적인 영향력면에서 용산고가 참여정부 최대의 ‘정치 명문고’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일각에서는 용산고 인맥이 문재인 민정수석, 이호철 국정상황실장 등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부산 인맥’을 능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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