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이완구’는 됐지만… 울고 싶은 與 뒤로 웃은 野

與 내부단속 불구 최소 7표 '반란'
野는 충청민심 부담덜고 내부결속 성과

사진=연합뉴스


‘총리 이완구’는 됐지만… 울고 싶은 與 뒤로 웃은 野
與 내부단속 불구 최소 7표 '반란'野는 충청민심 부담덜고 내부결속 성과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사진=연합뉴스












이기긴 했다. 148대 128. 과반수인 141석을 7석 넘기는 찬성표를 얻었다. 그토록 원했던 ‘총리 이완구’를 만들어냈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표정은 그러나 전혀 밝지 않았다. 오히려 허탈한 표정이었다.

◇ 與 반란표 최소 7표… ‘非朴투톱’ 리더십에 생채기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이완구 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 투표에서 여당 지도부가 내심 원했던 표수는 전원 찬성인 155표. 이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인준을 강행했기에 적어도 당내 단합이라도 제대로 됐다는 점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최소 7명 이상이 반란을 일으켰다. 야당에서 이탈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10~12명이 지도부에 반기를 들었을 것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키고도 웃을 수 없는 이유다.

반란의 진원지가 어디인지를 가늠하기는 어렵지 않다. 친이계의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전날 “대의(大義)와 소리(小利)가 충돌할 때 군자는 대의를 택하고 소인은 소리를 택한다. 정치인은 마땅히 대의를 택해야 한다”는 글을 사회관계망(SNS)에 올렸다. 반란 의사를 숨기지 않았고 예상보다 많은 이탈표가 결과로 나타났다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의 ‘비박(非朴) 투톱’으로선 이번 표결의 결과로 리더십에 일정 정도 생치기가 났음이다.

◇ 野 충청민심 부담 덜고 내부 결속 다져

표결에선 졌지만 야당의 분위기는 여당과 사뭇 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 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이 통과한 후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은 표결에서 승리했지만 국민에게 졌다. 국민이 승리했다”며 “우리당의 124명 참석 의원은 1표의 이탈 없이 국민의 뜻을 받들었고, 여당 일부 의원도 (반대투표에) 함께 했다”고 지적했다.

틀린 얘기가 아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일치단결된 반대였다. 이번 투표로 새정치는 ‘충청 민심’에 대한 부담을 덜었고 이탈표를 단속하며 내부 결속에도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124명이 참석해 128명 반대를 이끌어 낸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총리 후보자의 잇단 낙마로 야당이 사사건건 국정에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야당이 달라졌다는 신호로 전달될 수도 있다. 야당으로선 어떤 이유로도 나쁘지 않은 결과다.

이번 표결로 문재인 대표가 예상보다 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과연 이 일합의 대결이 문 대표의 대선 재수 가도에 긍정적인 신호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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