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일제히 급반등

亞 철강가격 반등·미탈스틸, 아르셀 M&A 등 힘입어
포스코 3.28% 상승…문배철강 등 중소형주도 올라




“철강주가 드디어 설움에서 벗어나나” 아시아 철강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 세계 1, 2위 철강회사간 M&A 이슈로 31일 철강주들이 일제히 급반등했다. 특히 상당수의 중소형 철강주들이 오전장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그동안 증시 활황에서도 상대적인 부진에 빠졌던 철강업종이 힘차게 바닥을 치고 올라서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철강업종 지수는 전장보다 3% 가까이 상승했다. 업종 대표주인 포스코가 전장보다 7,000원(3.28%) 오른 2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문배철강과 동양철관, 대양금속 배명금속 DSR제강 등 중소형 철강업체의 주가는 파죽지세로 올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철강 유통가격이 올들어 오름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철강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는데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미탈스틸이 2위 업체인 아르셀로 인수안을 내놓았다는 소식이 세계 철강업종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업종의 펀더멘털 개선 요인이 감지되면서 우량주가 레벨업되고, 이에 따라 중소형 업체들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철강 가격을 주도하는 중국의 철강 유통가격이 1월 들어 고개를 들기 시작한데다, 달러 약세 기조가 현물상품시장의 가격 강세를 촉발하고 있다는 점, 원료를 전량 수입하는 국내 업체들이 원화 강세의 수혜를 입는 점 등이 펀더멘털을 개선시키고 있다는 것. 여기에 대형 철강업체들의 M&A 이슈는 굴지의 대형사 출현에 따른 철강회사의 협상력 강화 가능성을 부각시킴으로써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에 대해 “아직 회복 장담은 시기상조”라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CJ투자증권은 “중국의 춘절 연휴가 끝나기까지는 중국 내수가격 상승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지윤 CJ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 반등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날 가격 반등은 철강주 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욱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의 과다한 생산능력으로 인해 철강 가격은 다시 약세 전환될 수도 있다”며 “아직 추세 반전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특히 판재료 부문은 연내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철강업종에 대해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