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시장선도할 구체적 실행방안 찾아라"

LG 4일부터 계열사 업적보고회
내년도 경영전략 수립·성과 점검
예년보다 강도 높게 진행될 듯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시장판도를 뒤바꾸기 위한 내년도 경영전략 수립에 나섰다. 한달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릴레이 미팅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4일부터 계열사별로 올해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업적보고회를 실시한다. 올해 업적보고회는 4일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LG하우시스ㆍLG상사ㆍLG화학ㆍLG유플러스ㆍLG디스플레이ㆍLG전자 등 그룹 내 전 계열사들이 약 한달간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구 회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LG그룹 각 계열사들은 이번 업적보고회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초까지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구 회장은 이번 업적보고회를 통해 올해 사업성과를 보고받는 한편 계열사 CEO 및 고위임원진과 머리를 맞대고 '시장선도주의'를 중심으로 한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시장선도를 위한 계열사들의 추진성과를 집중 점검하는 동시에 시장선도 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춘 사업계획 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열린 그룹 임원 세미나에서도 시장선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시장선도를 위한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를 주문했다. 그는 "이제는 개선을 넘어 혁신을 추구하는 도전정신과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내는 실행력을 높여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시장선도의 일하는 문화 정착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특히 시장선도 기업이 되려면 집중할 분야에서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다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해 업적보고회는 그동안 구 회장이 줄기차게 강조해온 '시장선도주의'의 성과와 본격적인 실행방안을 집중 점검하는 자리인 만큼 예년보다 한층 강도 높은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업적보고회 결과는 올해 말 사장단인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영실적과 더불어 시장선도 성과가 미진한 사업부문의 경우 일부 경영진 교체가 예상된다. LG그룹의 올해 사장단인사는 다음달 초에서 중순 사이로 예정돼 있다.

LG그룹은 지난 1989년부터 매년 6월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전략보고회와 함께 11월에는 당해 실적을 점검하고 다음해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업적보고회를 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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