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전당대회 후보들이 약속이나 한 듯빨간색 넥타이의 양복 차림으로 복장을 통일했다.
당을 위기에서 구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당의장에 도전한 만큼 대의원들에게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는 것이 각 후보 진영측의 설명이다.
당권레이스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는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후보는 시종일관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다니며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유세현장에서 빨간 넥타이와 함께 "5월31일 밤 여러분들의 가슴에 승리의 장미꽃을 달아드리겠다"고 호소해 눈길을 끌고 있으며 김근태 후보측은 "젊고 활기찬 이미지를 주기 위해 넥타이를 빨간색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부겸(金富謙) 후보는 지역순회 유세 첫날인 지난 4일 다른 후보들이 모두 붉은색으로 넥타이를 통일한 것을 보고 현장에서 급히 같은 색의 넥타이로 바꿔 매 빨간 넥타이 행렬에 동참하기도 했다.
임종석(任鍾晳) 후보는 "지지자가 잘 어울린다며 권유해서 붉은 넥타이를 매고다닌다"며 "요즘에는 튀는 넥타이를 매는 것이 아무래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조배숙(趙培淑) 후보는 빨간 넥타이 부대는 아니지만 단색의 바지 정장차림을 고집, 강력한 여성후보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한편 사상 처음으로 선관위가 전대를 직접 관리함에 따라 선관위 단속을 우려한후보들의 몸조심도 새로운 선거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당측은 후보들이 식사를 하는 자리에 별도의 비표를 단 후보 수행원들의 출입만허용하고 일반 대의원들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하는 등 유권자에 대한 금품.향응 제공이라는 의심을 떨쳐버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아직 선거법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는 없지만 금품 제공,후보간 선거운동 방해, 허위사실 유포 등을 중심으로 전대 경선을 중점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