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감원이 제출한 「증권회사 99회계년도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32개 증권사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세전순손실 6,922억원보다 무려 707.2%나 증가한 4조2,031억원의 세전순이익을 달성했다.이 기간동안 영업수지는 2조6,87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08.7% 늘어났으며 금융수지는 지난해 마이너스 3,058억원에서 3,112원으로 201.8% 증가했다.
회사별 순이익은 현대증권이 5,618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했으며 LG증권(4,659억원), 삼성증권(4,009억원), 현대투신증권(3,846억원), 대신증권(3,22억원), 대우증권(2,536억원), 동원증권(2,535억원) 등의 순이었다. 적자를 나타낸 증권사는 없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대규모 이익을 낸 것은 수탁 및 수익증권 수수료가 크게 늘고 유가증권 매매와 평가이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상반기 순이익에는 대우채권 환매 손실분이 반영되지 않았으나 영업호조가 계속되고 있어 손실 만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신사와 증권사 분담비율을 8대 2로 하고 대우채권 손실률 50%, 개인과 일반법인비중 40%, 개인보전율을 90%로 가정할 경우 증권사가 부담해야 하는 대우채 손실부담은 2조원~2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영업실적 호전이 계속될 경우 100% 흡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9월말 현재 국내 증권사의 자산과 자 본은 각각 49조6,087억원과 14조1,6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0.3%, 166.6% 증가했다.
한편 22개 외국 증권사 국내지점도 같은 기간 3,4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의 560억원보다 2,886억원 늘었다. 메릴린치증권이 593억원의 순익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모건스탠리(333억원), 쟈딘플레밍(293억원) 등 19개사가 흑자냈으며 J.P모건(-12억원), 도이치모건(-10억원), 슈로더(-4억원) 등 3개사는 적자를 냈다./서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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