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의 「기술수출시대」가 열렸다.현대미포조선(대표 이정일)은 17일 이란 현지에서 이란 국영조선소인 PGSC사와 2만2천톤급 다목적선 건조를 위한 조선기술 공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조선업계의 기술수출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조선산업의 구조고도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가 제공할 선박 건조기술에는 설계도면에서 자재공급, 건조기술지도를 위한 인력교환 등이 포함된다. 현대는 이번 계약으로 1억3천만달러 규모의 자재공급권을 갖게 됐다. 기술수출에 따른 로얄티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기술계약은 이란정부가 자국의 조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선박건조기술 공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말 이란국영선사인 이리슬사 대표단이 방한, 현대와 상호의향서를 교환한데 따른 것이다.
현대는 지난 75년 설립이후 선박의 수리 및 개조사업에 주력해 왔으나 최근들어 사업다각화를 위해 특수선과 중형벌크선을 중심으로 신조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 국내 최초의 해외조선소인 베트남 합작조선소를 착공, 건설중에 있다.<채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