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직접투자자… 글로벌 다단계사 러브콜

허벌라이프·누스킨 주가 반토막후 급등하며 관심 커져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글로벌 다단계회사인 허벌라이프와 누스킨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이후 최근 한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사고 판 외화주식 중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개별 종목 중에는 일본의 넥슨과 도요타, 미국의 스털링파이낸셜ㆍ허벌라이프ㆍ누스킨, 홍콩의 바이두 등의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특히 방문판매 중심의 네트워크 판매사인 허벌라이프와 누스킨의 거래 급증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해외주식거래 상위 20개 종목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이들 종목은 이달 들어서만 허벌라이프 68억1,400만원, 누스킨 58억3,800만원이 거래됐다.

허벌라이프는 미국의 건강보조제업체로 지난 30년 이상 네트워크 판매 인력을 통해 비타민 등 건강보조제를 팔아왔다. 특히 최근 투자 거물인 조지 소로스와 기업 사냥꾼 아이칸, 헤지펀드 서드포인트 등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며 공방을 벌여 주가가 급등했다. 누스킨은 1984년 설립해 화장품과 건강보조식품 등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팀장은 "허벌라이프와 누스킨은 방문 네트워크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회사로 국내 직원들의 자사주 보유량이 많은 편"이라며 "또 이들은 글로벌 판매량 등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어 투자가 많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또 "특히 지난 5월 허벌라이프를 둘러싸고 다단계 판매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글로벌 헤지펀드 등의 공매도로 주식이 반토막 났지만, 이후 주가가 회복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허벌라이프는 지난달 2일 46.39달러였던 주가가 한달 만에 62.52달러(현지시간 2일 기준)까지 34.8% 급등했다. 같은 기간 누스킨은 62.22달러에서 87.26달러로 40.2%로 수직 상승했다.

해외주식 결제 대금이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하반기 보다 151% 늘어나는 등 해외주식 직접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사업부를 둔 글로벌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어 직원들의 자사주 관리도 해외주식 거래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이들을 대상으로 해외주식투자 설명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기업 직원들의 자사주 관리 서비스를 시작해 제공하고 있고, 최근에는 삼성증권도 해외상장법인 임직원을 위한 해외주식 관련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상장법인의 임직원은 언어나 시간, 제도의 차이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나 스톡옵션, 성과보상 주식 등의 매매와 관리가 쉽지 않은 면이 있다"며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세금신고와 납부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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