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투자銀 올 한국성장률 잇단 상향

CS -4.1% → -2.7% · 골드만삭스 -4.5% → -3.0%로
'들쑥날쑥' 전망에 신뢰성은 의문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지난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초 금방이라도 한국 경제가 망할 것처럼 비관적으로 봤던 것을 감안하면 외국계 투자은행의 신뢰성 자체에 의문을 품게 한다. 27일 시장에 따르면 골드만삭스ㆍ크레디트스위스(CS) 등 6개 투자은행이 최근 1주일 사이 한국의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계 투자은행인 CS는 한국의 GDP 성장률을 기존의 -4.1%에서 -2.7%로 높여 잡았다. CS는 "수입이 크게 줄지만 수출이 견조하게 움직이면서 순무역이 개선되고 있으며 경기부양책 등을 통해 한국 경제는 꾸준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까지 함께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5%에서 -3.0%로, 내년은 2.8%에서 2.9%로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정부의 효과적인 경기부양책과 수출회복 전망을 반영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1ㆍ4분기 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였고 추경예산과 긍정적인 신용정책 등을 감안해 종전 -5.0%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메릴린치도 정부지출 확대와 개인소비의 일부 회복을 반영, -3.6%에서 -3.0%로 높였다. 씨티그룹과 UBS도 지난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각각 -4.8%에서 -2.0%, -5.0%에서 -3.4%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CSㆍ도이체방크ㆍ씨티그룹 등은 일제히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도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고 전망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소 경제연구본부장은 "1ㆍ4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플러스로 돌아선 것을 감안하면 이전 전망치들이 너무 과소평가됐다"며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과 정부의 금융대책ㆍ재정대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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