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0~30% 긴축경영"

이경우 삼성카드 사장 "경비감축에 총력""2003년에는 올해보다 20~30%의 긴축경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우 삼성카드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용카드시장의 경영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긴축경영이 인력조정 같은 인위적인 조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마케팅 비용 같은 불필요한 경비를 줄여 나가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내년 신용카드 시장 전망도 10% 내외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이후 신용카드 시장이 매년 평균 60~70% 성장을 해왔지만 현재 영업환경이 좋지 않아 이 같은 고성장세는 그칠 겁니다." 그는 매년 5~6%에 달하는 민간소비성장률과 10조원 규모의 정부구매카드 시장 등 신규시장이 형성돼 성장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내년에는 경영난으로 정리되는 카드사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정리되는 카드사는 은행계가 아닌 독자생존을 해야 하는 전업계 카드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기존 카드사의 인수ㆍ합병은 실익이 없다"며 "정리되는 카드사가 나타난다 해도 다른 카드사를 사들일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긴축경영에도 불구 삼성카드는 그룹차원의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선진카드사의 우수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이사장은 "5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현지에 상주시켜 이미 18명을 확보했다"며 "이중 일부는 현재 출근하고 있고 나머지 인력도 내년 1월부터는 출근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장은 "최근 정부당국의 잇따른 규제조치로 카드사들이 한도를 줄이고 부실고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객들이 터무니 없이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대금업이나 카드대납업자 쪽으로 몰리고 있다"며 "정부당국의 급격한 규제는 오히려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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