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베이징에서 물건을 사는 외국인에 대한 세금(부가가치세) 환급 제도를 실시한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시의 관광객 세금 환급 실적을 지켜본 후 상하이·광저우·선전 등 다른 대도시로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1일 신경보는 이날부터 베이징 셔우두공항 2·3터미널에 세금환급소를 운영한다고 전했다. 세금 환급액은 물품 구매액의 11%에 달한다. 최소구매 금액은 500위안(약 9만222원)이다. 베이징시는 세금 환급을 위해 건강식품 전문업체인 동인당, 차 판매점인 우위타이, 실크 전문점인 루이푸샹 등 57개 판매상을 세금 환급 전문점포로 선정했다. 다만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관광객의 거주기간은 183일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베이징시가 세금 환급 정책을 실시하는 것은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규모가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모그에다 여전히 지저분한 주변 환경 등이 중국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에 따르면 지난 2013년은 전년보다 3% 줄어든 2,629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을 찾았고 지난해 역시 2,512만명으로 4%나 줄었다. 지난해 수도 베이징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전년보다 5.9%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들의 해외 소비는 대폭 늘어나는 반면 중국으로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은 점점 얇아지고 있다. 실제 베이징 왕푸징·시단 등의 고급 백화점에서는 20~30% 세일에도 외국인 고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5월 중국의 서비스수지 적자는 183억달러로 전년동월보다 50%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