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률등 수익성기반 새지표 마련금융감독위원회는 부채비율 등 재무개선약정을 통한 1차 재벌개혁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고 보고 조만간 이자보상률 등 수익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지표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는 재정경제부·국세청 등의 강도 높은 재벌개혁 분위기에 맞춰 4대 재벌의 「2차 개혁잣대」가 본격 등장하는 출발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 관계자는 23일 『1차 개혁이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에 주안점을 둔 재무개선약정을 바탕으로 했다면 2차 재벌개혁은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재표 마련에 근거를 두고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4대 재벌의 채권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수익성에 바탕을 둔 지표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위와 채권단은 그동안 1차 개혁과정에서 부채비율과 유상증자 등 7개 항목에 바탕한 재무개선약정을 4대 재벌의 개혁기준으로 삼아왔으며 지난 99년 말을 끝으로 약정시한은 소멸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기준이 마련될 경우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기업재무상태의 기준지표로 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위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성지표로는 이자보상배율이나 매출액 대비 현금흐름비율 등이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것이 한국적 현실에 맞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위가 예로 든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이나 세전순이익을 장기부채의 이자지급액으로 나눈 비율로 통상 「○배수」로 표시되며 기업 수익성 측정의 핵심요소로 꼽힌다.
금감위는 새로운 재벌개혁 지표는 가급적 재벌경영에 새로운 문제를 일으키기보다는 1차 개혁의 성과를 유지,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혀 정부-채권단-재벌 등 3자간의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이 마련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23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