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업계 경영진들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공식적인 출범과 생산시설 과잉 등으로 자동차업계의 대규모 합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紙가 14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포드자동차와 폴크스바겐 등이 잠재적 인수·합병의 주체로, 닛산자동차와 볼보, BMW 등은 합병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紙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생산시설은 연간 7천만대에 달하고 있으나 호황이었던 작년에도 수요는 5천만대에 불과했으며 올해는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경제위기로 수요가 더욱 위축된 상태다.
로버트 이튼 다임러크라이슬러 공동회장은 이 신문과의 회견을 통해 "세계 경제가 처한 상황과 세계 40여개의 자동차 업체 중 10개만이 흑자를 내고있는 점을 감안할 때 극적인 구조조정이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드자동차社의 윌리엄 포드 2세 회장도 "자동차 업계의 모든 업체들이 다른 업체들과 인수합병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앞으로 1년간 매우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임스지는 닛산자동차측이 안고 있는 350억달러의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형 회사가 포드와 폴크스바겐, 다임러크라이슬러, 제너럴 모터스(GM), 도요타자동차 등 5개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업계에서는 이중 포드-닛산자동차의 결합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GM과 도요타는 이미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닛산자동차 합병에 나설 경우, 독점시비에 휘말릴 수 있으며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또다른 대형합병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
또 올해 롤스-로이스를 매입한 폴크스바겐측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볼보나 BMW 합병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 2백20억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드자동차는 아시아 시장진출을 시도해 왔으나 기아자동차 인수에 실패한 뒤 일본 자동차업체 인수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이탈리아의 피아트社가 프랑스의 르노측과 차체공장 합병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