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당수 파생결합증권(DLS)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금의 시세를 확인하려면 앞으로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의 'LBMA 골드프라이스'를 찾아봐야 한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대거 DLS에 대한 기재정정 공시를 발표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금 관련 DLS에 대한 증권사들의 기재정정 공시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금값 기준가가 지난 95년간 통용됐던 런던 금 기준가격(London Gold Fix)에서 LBMA 골드 프라이스로 바뀌자 금융감독원이 각 증권사들에 DLS 상품과 관련해 기재정정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LBMA 골드 프라이스는 런던 ICE선물거래소 산하 IMA(ICE Benchmark Administration)로부터 제공된 가격정보를 토대로 매일 오전10시, 오후3시(현지시각 기준) 발표된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DLS에는 이 중 오후에 공시된 가격이 적용된다. 기존에는 LBMA 회원사인 바클레이스·도이체방크·소시에테제네랄·HSBC 등 주요 은행들이 제공한 가격정보를 토대로 매일 오후 금 시세가 발표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DLS를 취급하는 모든 증권사들에 기재정정 공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달 초부터 기재정정 공시를 내기 시작해 현재는 공시가 모두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금 시세 산정 방식 변경이 DLS의 수익구조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DLS를 취급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값 기준가 변경과 관련해 DLS와 관련한 기재정정 공시가 대거 나왔지만 수익률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