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산별교섭 우선"에 임금등 논의도 못해 일부 "중순께 파업 돌입"… 강경분위기 고조
입력 2008.06.01 16:42:32수정
2008.06.01 16:42:32
현대자동차의 올 노사협상이 조만간 결렬될 가능성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10년만의 무분규에 이어 올해도 그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던 현대차는 지부 교섭에 산별 중앙의제를 우선하는 금속노조의 강경태도 때문에 예전처럼 또다시 파업사태가 재연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협상을 금속노조가 정치파업의 동력원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현대차는 물론 노조 내부에서조차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29일 올 임금협상 상견례와 30일 2차 교섭에 이어 오는 4일에도 잇달아 노사교섭을 진행한다.
현대차 노사는 또 다음주부터는 매주 두 차례씩 노사 대표가 만나 임금협상 실무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차 노사는 그러나 지난 두번의 교섭에서 드러났듯이 산별 중앙교섭 의제를 둘러싼 현격한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임금과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 등 현대차 지부와 관련된 교섭은 한 발짝도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특히 앞으로 개최 될 지부교섭에서도 산별교섭 문제로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자 사실상 ‘올 노사협상은 물 건너 갔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 노사의 이 같은 올 노사협상 파행사태는 노사양측이 지난해 임단협 타결 때 작성했던 ‘중앙교섭 관련 확약서’를 금속노조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란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이 확약서에서 ‘산별준비위 가동을 통해 교섭의제 및 이중교섭 폐해 등을 논의, 합의한 뒤 2008년부터 중앙교섭에 참여한다’라고 합의했다.산별준비위는 당초 지난해 10월부터 가동될 예정이었지만 올 2월말에서야 출범한 뒤 지난 4월초 금속노조가 일방적으로 참여 중단을 선언, 현재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속노조는 이에대해 “산별준비위 중단은 완성차 4사간의 의견조율 지연 탓에 빚어진 것으로 회사측은 확약서대로 반드시 산별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속노조 내부에서는 이달 중순 8~9차 교섭을 전후해 ‘노사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파업체제에 돌입한다는 강경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오는 7월초 예정된 금속노조의 파업일정에 맞춰 현대차 지부가 합법적인 쟁의행의에 나서기 위해서는 일정상 결렬선언 시점은 6월 셋째주 초가 될 공산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최근 노보를 통해 “사측이 금속노조를 인정하지않는다면 파국이 불가피하다.
올 노사협상은 결코 순탄치 않다”며 조합원들의 파업 동력을 점차 결집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현대차 노진석 이사는 “향후 진행될 교섭에서도 회사는 중앙교섭의제를 거부한다는 방침은 확고하다”며 “노조도 이를 빌미 삼아 결국 당초 파업일정을 따라가고 있는 양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