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불 한때 8백99원까지/콜 13.32 사채 12.25%로/“금융권 자금경색 일시분출” 분석자금·외환시장에 난기류가 일고 있다.
18일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회사채나 콜자금 거래가 거의 중단된 가운데 실세금리는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기아그룹의 부도유예협약 적용 이후 기업들의 극심한 자금난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평온을 유지해온 자금시장과 외환시장이 이날 갑자기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관련기사 3면>
이날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기준환율인 달러당 8백94원60전보다 90전 높은 8백95원50전에 개장돼 한때 8백99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19일 고시될 기준환율은 8백97원50전으로 종전 사상최고치 8백97원10전(3월29일)을 웃돌게 됐다. 한국은행이 이날 상오부터 외환 선물환 및 현물환시장에 즉각 개입해 환율상승을 저지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환율 급등에 따른 불안감은 이날 즉시 자금시장으로 파급돼 실세금리도 급등세를 보였다.
한은이 이날 아침 일찍 5천억원의 자금을 역RP(환매조건부 국공채매매)방식으로 시중에 공급했음에도 초단기금리인 콜금리는 지난 16일의 연 13.07%에서 13.32%로, 기업어음(CP)금리는 16일의 13.17%에서 13.65%로, 회사채유통수익률은 12.17%에서 12.25%로 각각 뛰어올랐고 당좌대출 기준금리도 14%를 웃돌았다.
기아그룹 부도유예이후 당국의 통화공급 확대조치 등으로 잠복해 있던 금융권의 불안심리가 일시에 분출되면서 자금,외환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환시장은 ▲동남아 외환시장의 환율위기 파장이 확대되고 ▲일부 시중은행의 국제신인도 하락에 따른 위기감이 증폭된 데다 ▲은행과 종금사의 외화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이날 당국의 시장개입에도 불구, 환율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손동영·김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