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우리나라를 대표해 참여하는 전세계 규모의 밀레니엄 전야제인 「2000 투데이(TODAY)」는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세계 방송사상 유례가 없는 기획이다. 「사랑과 평화, 꿈」을 주제로 내세운 「2000 투데이」는 영국의 BBC와 미국의 PBS가 기획한 이벤트로 각 나라의 정치· 경제적 위상과 관계없이 참가국에 방송시간을 고르게 배분하고,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쌍방향」으로 주고받는 방송방식을 처음으로 채택했다.이 프로그램은 2000년 1월1일 자정을 맞는 전세계의 새천년 축하행사를 날짜 변경선을 따라 지구를 한바퀴 돌면서 26시간동안 위성으로 생중계한다. 87개국이 1국(國) 1방송사 원칙으로 참여하는 이 행사에서 MBC는 우리나라의 새천년 맞이 풍경을 지구촌 전역에 생생히 전달할 예정이다.
MBC가 위성으로 내보내는 방송은 모두 31분 분량. 백남준의 비디오 퍼포먼스 「DMZ 2000」, 안동 하회마을 유성룡 선생 종가댁의 신년제례식, 화관무·부채춤 등 우리나라의 전통무용, 정명훈·장영주의 신년음악회를 전세계에 내보낸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석굴암·팔만대장경·창덕궁 등도 새 미레니엄을 맞이하는 세계 시민에게 그 자랑스런 모습을 선보인다.
이 중 MBC가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백남준의 비디오 퍼포먼스 「DMZ 2000」. 지구촌 유일의 분단 현장인 임진각에서 펼쳐지는 이 공연은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와 세계적인 다국적 행위 예술가들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지난 세기 전쟁과 분열로 상처입은 원혼들을 달래준다. 그것은 남북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편 MBC가 오는 31일 오후4시부터 2000년 1월1일 오후 8시10분까지 방송하는 「2000 투데이」는 모두 18시간 분량으로 9시간은 세계의 표정을 해외에서 받고, 9시간은 MBC 자체제작으로 국내 새천년 맞이 풍경을 생중계한다. 이 생방송은 손석희 아나운서와 영화배우 심혜진이 공동 진행한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