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여성 성적 비하 발언을 둘러싼 파문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급기야 새누리당 여성 비례대표들은 5일 김 후보의 국회의원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신의진 후보를 비롯한 9명의 여성 비례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비례대표 여성 후보들은 김용민 후보와 같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실에 강한 수치심을 느끼며 김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후보는 뒤늦게 여론이 악화되자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사과를 했지만 이 문제는 단순히 동영상 사과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여성 유권자들에게 이미 모멸감을 안겼고 자녀를 가진 어머니들에게는 큰 상처가 됐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에는 '변태∙성도착 발언 김용민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걸리기도 했다.
'막말 파문'이 커지면서 정봉주 전 의원의 후임 격으로 '나는 꼼수다' 공동 진행자인 김 후보를 영입한 민주통합당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김 후보를 사퇴시키면서 공천 실패를 인정하기도, 비난을 그대로 감수하기도 부담이 커진 것이다.
이에 대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지난 4일 김 후보에 대한 논란이 계속 확산되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