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트(042340)가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장외 게임업체를 50억원에 인수해 고평가 논란이 일고있다. 17일 주가는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고평가 부담이 엇갈리면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5원(0.59%) 하락한 840원으로 마감했다.
이네트는 이날 온라인 게임시장 공략을 위해 재미인터랙티브를 주당 19만1,000원, 총 56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627만주(주당 670원)를 3자 배정 유상증자로 증자해 재미인터랙티브의 최대주주인 황우빈 대표가 501만주(17.4%)를 소유한 최대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이네트측은 재미인터랙티브의 기업가치를 65억~78억원으로 산정했지만, 위험요소를 감안해 56억원으로 할인했다고 설명했다.
재미인터랙티브는 지난해 10월말 온라인 게임 `트라비아`의 베타버전(무료시험판)을 출시하고, 조만간 유료화로 전환할 계획이다. 자본금은 1억5,700만원으로 지난해 450만원 매출에 6억3,5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PC게임 등록업체인 위자드소프트의 시가총액이 48억원에 불과한데 감안할 때 장외 게임업체를 50억원에 인수한 것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게임은 유료화에 성공해 돈을 만지기 전까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며 “베타버전 이후 최소한 20억~30억원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게임업체 대표는 “현재 100개가 넘는 베타버전 게임이 출시돼 있다”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으면 단돈 1억원도 받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