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용인 '판교 후광' 끝났나?

내달 판교 2차 분양 앞두고 집값 약세 전환
"입지 뛰어나 조정거쳐 계단식 상승" 전망에
일부선 "입지·평형등 따라 차별화" 분석도


‘판교 덕에 누린 호시절은 이제 끝났나.’ 오는 8월 말 판교 신도시 2차 분양을 앞두고 경기 분당과 용인 지역 아파트값이 완연한 약세로 돌아서 이른바 ‘판교 후광효과’가 끝물에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제는 막연한 후광효과가 아니라 판교와 맞물리는 지역 내 입지ㆍ평형ㆍ노후정도 등의 여건에 따라 아파트 시장이 재편되는 또 다른 의미의 판교 효과가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판교 분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 장세를 연출해온 분당과 용인의 아파트값이 서서히 조정 장세로 접어들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분당 아파트값은 이달 초부터 하락세로 반전, 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지난 3~4월 2~3%대를 넘나들던 월간 상승률도 6월 0.34%로 크게 줄더니 7월에는 -0.08%로 떨어졌다. 용인 역시 아직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3월 한때 4.21%를 찍었던 월간 상승률이 7월 들어 0.29%로 추락했다. 정부 규제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전반적 침체라고는 해도 분당ㆍ용인이 판교 1차 분양 전후에 보였던 초강세를 감안하면 판교 후광효과는 유효기간이 거의 만료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별다른 호재도 없이 판교 후광효과만으로 워낙 값이 많이 오른 만큼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분당에는 집 매도 시점을 판교 분양 이후로 미루며 기다려온 사람들이 많다”며 “판교 분양이 끝나는 9~10월부터 매물이 늘어나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상당기간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용인의 경우 대규모 분양을 앞두고 있는 동천ㆍ신봉ㆍ성복동 등지의 분양가가 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치느냐 안정되느냐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분당ㆍ용인의 입지여건과 주거환경 등 기본조건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을 거쳐 ‘계단식’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다만 앞으로는 단지 구분 없이 판교 덕분에 덩달아 오르는 게 아니라 조건에 따라 차별화되는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분당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지역이지만 판교와 거리가 멀거나 준공 15년 이상 노후 아파트, 전철역에서 먼 아파트, 중소형 등은 떨어질 수 있다”며 “용인 역시 대규모 분양 예정지 이외에 수지ㆍ상현동 등지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분당은 중소형 중심으로 매물이 늘고 있어 더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용인은 판교로 인해 더 많이 불리해질 수 있는 데 비하면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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