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벽(한국시간)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는 시장이 기대했던 ‘출구 전략 로드맵’에 대해 새로운 시사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다만 성명이 미국 경제의 일부 하향 기조를 반영했다는 게 주요 외신들의 평가다.
지난 6월 회동 때 FOMC는 미국 경제가 올 상반기에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의 성장세라 표현했으나 이번 성명에서는 ‘점진적 속도’(modest pace)로 바뀌며 미진한 경제 회복 기조를 반영했다.
이는 성명 발표 직전 공개된 미국의 지난 2ㆍ4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1.7%로 시장 예상치 1.1%를 크게 웃돈 것과는 차이가 있지만, 지난 1ㆍ4분기 성장치가 1.8%에서 1.1%로 대폭 하향 조정됐음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미 경제는 올 들어 첫 9개월 동안 연율 기준 0.9% 성장하는 데 그쳤다.
뉴욕 소재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은 “미국의 실질 성장률은 지난 4분기 평균 1.4%에 달했다”며 “0.9%는 여기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기대하는 실업률이 달성되려면 실질 성장률이 최소 3%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번에 인플레에 대해서도 전보다 자세히 언급했다.
성명은 “인플레가 (연준 목표치인) 2%에 계속 크게 못 미치는 것이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중기적으로는 (목표치에 접근하는 추세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와 관련,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점도 이례적으로 우려했다.
경기 회복을 주도해온 주택시장에 부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FOMC 성명에 대한 시장의 전반적 평가는 연준이 빠르면 9월부터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쪽이라고 전했다.
뉴욕 소재 TD 시큐리티스의 에릭 그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성장 잠정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민간 고용 역시 기대 이상으로 늘어난 점을 상기시키면서 “출구 전략 호가 계속 항해하고 있으나 악천후 때문에 회항해야 할지 모를 상황”이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