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韓·中·印시대' 열린다"

美 국가경쟁력위 등 공동발표 "5년간 美·日·유럽 위상 추락"

앞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 측면에서 미국과 영국 등의 위상이 추락하는 반면 중국과 인도ㆍ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와 미국 국가경쟁력위원회는 28일 공동 발표한 '2010년 세계 제조업경쟁력지수' 보고서에서 "현재 중국과 인도ㆍ한국이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 부문에서 1~3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 5년 동안에도 미국과 일본ㆍ서유럽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의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제조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혁신을 선도하는 유능한 인재'를 기업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제조업 경쟁력의 전통적 요소로 꼽히는 노동비용ㆍ원자재비 등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요소로 인식했다. 즉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강국들이 유능한 인재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이 같은 아시아 신흥강국들의 강세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국과 일본 등 기존 제조업 강국들은 점차 경쟁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각각 4위ㆍ6위에 오른 미국과 일본은 5년 후 5위ㆍ7위로 한 단계씩 순위가 밀리고 현재 5위인 브라질이 4위로, 7위인 멕시코가 6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보고서에서는 앞으로 5년 내 제조업경쟁력지수 순위에서 새롭게 떠오를 국가들로 폴란드ㆍ태국 등을 지목했으며 서유럽 지역 국가들은 유로화의 급격한 변동성 등으로 경쟁력 약화에 시달릴 것으로 봤다. 강문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대표는 "제조업의 중심이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인도ㆍ한국은 대규모 제조업의 성장과 더불어 끊임없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기술혁신 등으로 세계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