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정부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에 따라 지원받은 공적자금 450억달러를 전액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BoA가 초과 유동성 자금 262억달러에 188억달러 규모의 신주발행 자금을 더해 정부에 진 빚을 갚기로 했다고 3일 보도했다. 케네스 루이스 Bo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에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면서 "정부 지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루이스 CEO는 "우리는 미국 최대은행으로서 납세자의 돈을 갚을 의무가 있고, 그 약속을 지킬 능력이 된다"며 "이는 미국 납세자와 우리 은행뿐 아니라 국가에도 좋은 소식이다. (정부의) 공공정책이 금융계와 경제 회복을 돕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BoA는 정부의 경영간섭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 CEO에 대한 연봉지급도 제한이 줄어들면서 차기 CEO 물색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 9월 루이스 CEO는 연말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이번 발표로 인해 "퇴임 전까지는 공적자금을 갚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