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통섭(統攝) 의 방법으로 자연과 사회를 바라본 과학에세이다. 저자는 작은 생명체들의 존재 원리부터 사회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 한 일간지 기고문들을 모은 것이다.
1부 ‘생명’은 작은 바이러스에서부터 인간과 유사한 오랑우탄과 같은 동물에 이르기까지 우리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지구 위의 각종 생명체들의 놀라운 모습들을 전한다. 2부 ‘인간’에서는 엄지손가락부터 발, 얼굴, 눈물, 웃음 등 인간의 몸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우리 몸이 어떤 자연적인 원인과 법칙에 따라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인간의 유전자 수가 벼(禾)보다 적다는 사실은 인간을 특권화 해온 우리들을 겸허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최근 연구들은 그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믿었던 인간의 마음과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 다양한 문화들까지도 진화적 연원을 갖고 있음을 밝혀내고 있다. 저자는 인간의 이타적 성향도 자연선택의 원리에 의해 설명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3부 ‘관계’에서는 개별 생명체들이 서로 어떻게 경쟁, 포식, 기생, 경쟁 등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물학자의 시선으로 관찰한다. 생명의 관계 맺기는 곧 생존의 문제이지만 현대사회의 인간들은 자연 파괴의 본능이 있는 것처럼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4부 ‘통찰’에서는 통섭적 사고를 통해 우리 삶의 다양한 현상과 문제들을 바라보고자 하는 시각과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아이폰은 과학기술과 인문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했다”고 말한 스티브 잡스를 대표적인 통섭적 지식인으로 언급하며 “우리 사회도 경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유연히 넘나드는 통섭형 인재들이 더 많이 배출돼야 한다”고 제안한다.